청계천 매화거리?.. 나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서울에 이런데가 있었나? 내가 활동 하는 커뮤니티 중에 하나에서 용답역 청계천 매화거리 출사가 있었다. 청계천 하동매실거리라고도 불리는곳인데 난생 처음들어보는 곳이다.
2호선 용답역에서 청계천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는데... 용답역도 난 처음들어보는..ㅜㅜ. 지하철을 잘 안타고 다니는데만 다니다 보니 서울도 잘 모르는 서울촌넘..ㅜㅜ..
아무튼 그렇게 용답역 나들이길에 나섰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기 위해 여유있게 나섰지만 성수역에서 2호선 순환 열차로 갈아타는데 와... 정말 전철이 안온다.. 대략 20분은 기다려서 겨우 탄거 같다. ㅜㅜ
그렇게 도착한 용답역 청계천 매화거리다. 서울에서 거의 가장먼저 매화꽃을 피우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른데서 본 매화보다 엄청 많이 펴있는 느낌이다. 용답역에서 2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청계천로를 따라 매화나무가 보이는데 잘못나오면 육교위로 나오게 된다. 그러면 뱅글뱅글 돌아서 계단으로 내려가면 된다.
용답역에서 신답역까지에 걸쳐 심어져 있는 매화나무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날은 미세먼지가 가득해서 사람들이 많지 않을꺼 같았는데 평일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나왔다.
용답역에서 바로 나왔을때는 매화가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한 녀석들이 많았는데 계속 걷다보면 매화 나무길이 새하얗게 보인다. 중반쯤 가면 매화가 제법 많이 피어있는 상황이다. 거의 만개한듯한 느낌이었다.
그냥 청계천로를 따라 쭉 걷다보면 끝자락쯤에 홍매화가 나오는데 그때까지 쭉 걸어가면 된다. 거기서 신답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던지 아니면 다시 용답역으로와서 전철을 타던지 하면된다.
오늘은 카메라를 두대를 들고 출사길에 올랐는데 뭔욕심이 많아서인지 이것저것 장비를 챙겨가니 어깨가 묵직하다. ㅜㅜ
오늘의 장비는 소니 a99ii 와 후지 x-t20으로 촬영한 날이다.
미세먼지 가득한 날이었지만 산책나오신 분들이 제법 많았고 나처럼 사진을 담으려고 나온 분들도 많이 보였다.
매화 사진을 담기위해 매화를 하나하나 살펴보니 음... 매화꽃잎 자체가 이쁘장하게 피어있는 녀석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다들 잎이 조금 상했거나 벌써 시들시들해진 녀석들도 보인다. 그래서 예쁘장한 꽃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요렇게 다른 느낌의 매화사진도 좀 찍어보고 매화꽃 전체 풍경도 적당히 담아보기로했다.
올해가 아마 매화를 가장 많이 담는 한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벌써 세번째 매화담기 출사니 말이다. ㅎㅎㅎ
흐렸던 하늘이 중간중간 열려 파란하늘을 빼꼼히 보여주기도 한다. 때를 놓치지 않고 역광으로 한컷.. 찰칵...
꽃사진을 찍을때 역광으로 담는걸 좋아하는데 태양을 바라보며 찍다보면 어느샌가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다. ㅜㅜ
하늘이 좀더 파란하늘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날... 그래도 중간중간 파란 빛깔이라도 보여준 하늘이어서 감사했다.
세컨 카메라로 챙겨간 후지 X-T20에는 마크로 렌즈를 물렸다. 그래서 한송이 한송이 매화꽃을 담아봤다.
아무래도 근접 촬영에는 마크로렌즈가 좀 더 좋은듯 ..
이쁘게 핀 매화꽃을 찾느라 두리번 두리번 요리조리 살피면서 담아본 몇컷이다.
며칠전 담은 반포 아파트단지에서의 매화보다는 확실히 예쁜 녀석이 드물다..
중간에 파란 하늘이 열려 광각렌즈를 꺼내들고 담아보기 시작했다. 하늘의 태양이 구름속에 적당히 숨어서 빛내림까지 보여주는 하늘이라 이때를 놓치지 말고 매화와 함께 담아보기에 도전..
역광으로 담을땐 꽃이 어둡게 나오기 때문에 노출을 적당히 잘 맞춰주고 보정으로 꽃잎을 살려주고 하늘은 노출을 내려주는 조정이 필요하다.
머리속에서 결과물을 그려보며 촬영한 역광 매화담기..
머리속으로 상상했던 느낌대로 잘 나온 듯하다.. 괜시리 뿌듯해지는 순간..
이번에는 광각렌즈로 역광으로담아보기.. 이번 출사에서는 광각렌즈로 담은 매화들이 제일 이쁘게 나온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광각의 매력.. 좋다.
쭉 걷다보면 요렇게 홍매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에 대나무가 함께 심어져있어 붉은색 매화와 초록색의 대나무의 색감대비가 참 이쁘게 눈에 들어온다.. 누가 조경을 한건지 몰라도 센스쟁이... 주변을 적당히 잘 배치해서 심어둔거 같다.
살짝 이른 봄이지만 초록초록 붉은빛.. 그리고 하얀 매화가 어우러져 알록달록 이쁜 빛깔을 뽐내는중이다.
매화거리 거의 끄트머리쪽이다. 천천히 사진을 찍으면서 걸어왔는데 대략 30분이면 요기까지 올수 있는거 같다. 이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사진을 찍어보기로 한다. 원래는 한바퀴 먼저 분위기 돌아보고 사진을 찍는편인데 요렇게 걸어가며 찍어야 할때는 돌아보고 할거없이 바로 요렇게 촬영을 해야한다. ㅋ
홍매화와 하얀 매화의 조화... 두개가 요렇게 같이 있으니 더 이뻐 보인다.
꿀을 채취하는 벌도 한컷.. 홍매화를 찍고 있는데 벌이 살짝 날아들어 요렇게 같이 담겼다. 벌이 살짝 날아들때 찍었으면 더 좋았을텐다 아쉽다.
봉은사에서 힘들게 담았던 홍매화와 달리 요기는 매화나무가 낮아서 꽃을 담기에도 참 좋다. 절간의 단청이 없지만 대나무가 있어 보색 대비를 이용해 사진 담기도 좋은거 같다. 내년부터는 요기 청계천 매화거리에서 매화담기를 노려봐야겠다.
홍매화도 하늘과 함께 담아보기.. 파란하늘 빨간 매화.. 이쁘다..
이제 매화거리 출사를 마치고 떠나기전.. 뭔가 아쉬워서 괜시리 몇컷 더 남겨본다..
처음 찾아간 청계천 매화거리인데 생각보다 많은 매화나무에 놀랐고 엄청 활짝 핀 매화들에 또 한번 놀랐다.
서울에서 매화꽃 나들이를 가고싶다면 요기 청계천 매화거리.. 하동 매실거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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