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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리뷰/음식&한잔

홍대에서 간바레 오또상 한잔 아니 두병..


바람이 점점 차가워지는 요즘 겨울이 코앞에 왔다는걸 실감하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홍대에서 한잔하기 위해 지인과 약속이 있었다. 한때 홍대에서 하루를 매일 보내곤 했었는데 이사간 뒤로는 홍대 나갈일이 점점 없어지는듯.. 










간만에 나간 홍대에서 오늘은 어딜갈까 고민했었는데 지인이 추천할만한 곳이 있단다..



여길 어떻게 찾아 갔는지 길치인 나는 가물가물 하지만 그래도 홍대 짬밥 경력이 있어 다음에 찾아가면 조금 헤매더라도 찾기는 할듯.. 

아무튼 상상마당에서 대로변으로 나와서 우측으로 가다 골목길로 들어가서 있는 오뎅바인데 와.. 홍대에 아직 이런 오뎅바가 있구나... 싶었다.




한때 동네마다 눈에 보이던 오뎅바들이 점점 안보이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찾으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던데 요런 구석진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메뉴판도 제대로 안보고 그냥 지인에게 알아서 주문하라고 맡겨버린 상태라 메뉴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길죽한 테이블에 빙 둘러 앉아서 먹는 구조라 일행끼리는 나란히 앉아서 먹으며 옆으로 보며 얘기를 나눠야 한다.. 가게 내부에는 얌전히 소리없이 스윽 움직이는 녀석이 있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본인인데도 요녀석은 딱히 거슬리지도 무섭지도 않고 아주 얌전해서 귀엽다.  ^^






내가 앉은 테이블 맞은편엔 한 커플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이런 오뎅바는 참 오랜만인데 가운데 오뎅국물이 저렇게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게 어색하기도하고 어릴적 추억에 군침이 돌기도하고..




시스템은 이렇다. 오뎅은 그냥 먹고싶은대로 꺼내서 먹으면 나중에 나갈때 오뎅 작대기를 보고 계산하고.. 따로 술이나 다른 안주를 주문하면 된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술은 거의 소주를 마시는 편인데 오늘은 사케를 마시기로 했다. 

사케 종류도 제법 다양했는데 사실 사케를 잘 모르는 1인이라 같이간 일행에게 사케선택도 맡기는걸로 ~^^

그렇게 메뉴판을 보다가 주문한 간바레 오또상.. 음.. 오또상?? 어.. 아버지란 말인데 ?? 어릴때 제 2외국어로 줏어들은 기억이 오또상은 알겠는데 간바레는 모르겠다. 

찾아보니 힘내세요 아버지라는 뜻이란다.. 아.. 왠지 술이름에서 뭔가 뭉클해진다. 

저 우유팩을 닮은 술병은 정말 많이 본 녀석인데 뜻이 그런뜻이라니.. 

아버지들이 퇴근하면서 선술집에서 한잔하면서 기운을 내던 그런 술처럼 느껴진다.





간바레 오또상은 14.5도로 독하지 않다. 뭐 부드럽게 넘어가고 뒤끝도 나쁘지 않은듯.. 안주 이것저것이랑 같이 먹다보니 둘이서 두병을 홀라당 비워버렸다. 

900ml면 적은양이 아닌데 이걸 두병이나 마시다니.. ㅎㅎ술이 부드럽게 잘넘어 가서 금새 비워버렸다.






사케는 주로 잘 모르지만 그냥 준마이 이름을 단 녀석들을 자주 마셨던거 같은데 간바레 오또상.. 요녀석도 그냥 저냥 마시기에 나쁘지 않다. 가격은 35000원으로 일반적으로 저렴한 축에 속하는 사케라고 보면된다 ~




저녁 식사를 안하고 만났기 때문에 식사를 위한 안주로 명란밥인가 덮밥인가 요거 하나랑 새우튀김을 주문했다. 새우 튀김은 새우가 두마리 나오고 요 명란밥은 남자 둘이서 먹기에 당연히 모지라기 때문에 사케 한병이랑 함께 금새 해치워버렸다.










그래서 출출함을 더 달래주고자 주문한 문어튀김.. 

생각했던 그런 문어튀김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간만에 오뎅바를 찾아 추억에 젖었는데 간바레 오또상이라는 사케를 만나 더 좋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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