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역 이자카야에서 소주한잔 ~

가을 장마라고 해야 하나? 여름 내내 가물이서 애를먹이더니 선선해진 요즘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린다.

며칠전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던 날.. 괜시리 소주한잔 생각나 지인과 함께 선릉역 쪽 이자카야 오레노를 찾았다.

역삼역과 선릉역 가운데 쯤에 있는 이자카야인데 가게가 생겼을때부터 자주가던 곳이라 소주한잔 생각날 때 자주 찾는다.

낮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더니 2차로 이자카야를 갈때쯤엔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바뀐 상태였다.

언젠가부터 손님이 많아져서 창가쪽 테이블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날은 왠일인지 한창 바쁠 시간인데 다행이 창가쪽 부스가 비어있었다. 그래서 비오는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 오늘은 카메라에 어댑터를 이용해 수동렌즈를 물려왔는데 강제로 af로 작동시키다보니 요런 장면에서 창가에 붙어있는 빗방울을 정확하게 초점을 담아내지 못해 아쉬웠다.

술한잔 하기에 분위기를 돋궈주듯이 내리는 비가 술한잔 생각을 더나게 만들어준 덕에 이날 3차까지 술을 마셨....

기본으로 나오는 안주.. 1차로 먼저 배부르게 한잔하고 온 뒤라 2차에서는 속을 채우지 않는 가벼운 안주로 주문하기로했다. 둘이서 소주 한두병은 마실 예정이라 가볍게 모찌리도후랑 타코와사비를 주문했다.

둘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안주인데 모찌리도후는 요기 오레노에서 처음 먹어본 안주인데 아직 다른 이자카야에서 요기만큼 맛난 모찌리도후는 못먹어봤다.

비가 많이와서일까.. 늘 붐비던 가게에 오늘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안주가 준비되기 전에 먼저 소주부터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이날 들고간 이어폰들을 꺼내들고 수다도 떨고 소리도 들어보고..

이런저런 수다떨며 얘기하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조금 지나 등장한 타코와사비..

언젠가부터 최애 안주가 되버린 녀석이다. 양이 워낙 적기 때문에 배불리 먹을 안주는 아니지만 2차나 3차로 이자카야를 가면 빠지지 않고 주문하는 안주중에 하나다.

가게에 따라 타코와사비가 톡쏘는 매운맛이 강한곳도 있는데 여기 오레노는 그렇게 쏘는 맛이 강하진 않다. 먹으면서 깜짝 놀라 코를 문지르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 ^

그리고 오레노에서 처음 먹어봤던 모찌리도후.. 한번 맛본 뒤로 단골 안주가 되버린 녀석이다.

적당히 촉촉하면서 말캉거리는 식감과 맛은 중독성이 있어 자주 생각나게 만든다.

1차에서 비교적 맛이 그닥 좋지 못했던 탓에 2차에서 만난 요녀석들은 입맛을 정화시켜주는 느낌이었다 ^^

역시 술한잔을 하더라도 안주는 맛있는데서 먹어야 술맛도 사는거 같다 ~^^

감성사진 yoll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