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하게 집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다 문득 밖으로 나가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허리를 삐끗하고 며칠 집에서 쉬다보니 좀이 쑤시기 시작했는데 마침 날도 포근하니 걷기 좋을거 같아 삼청동 인사동 출사길을 나섰다.
아는 형님을 정말 정말 오랜만에.. 한.. 2-3년만에 뵌듯? 한데... 둘이 조인해서 반나절을 걸으며 얘기하며 사진도 찍고 걸어 다녔다.
출출해질 시간때쯤.. 우리는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 형님이 추천하는 꼼장어 집을 찾았다.
종로에 있는 공평동 꼼장어!
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는데 일찍가지 않으면 줄서야 한다는 소리에 조금 서둘렀더니 딱 퇴근시간때 쯤인 저녁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이미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다행이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일단 들어가기 전에 간판 인증샷 ~ ^^
허름해 보이는 간판이 왠지 정겹게 느껴진다.
밖에는 이미 직원들이 꼼장어 구우랴 갈비살 구우랴 각종 음식들을 굽고 나르고.. 바쁘다..
안을 들어가보니.. 헐...
6시 5분쯤 도착했을까?? 이미 바글바글이다.
십분만 늦게 왔어도 자리를 잡지 못할 뻔 했다.
다행이 운좋게 자리를 잡고 일단 꼼장어 2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분에 만원.. 여기 메뉴들은 다들 만원이다.
요즘 같은 물가에 만원이면 정말 저렴한 편인듯 하다.
매콤한 꼼장어 스타일이라 조개탕이 기본으로 요렇게 나왔다.
보통 요런데 나오는 조개탕은 밍밍하니 맛이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어라? 요기 간도 적당하고 국물도 적당히 잘 우려낸듯 하다.
일단 첫 느낌이 기분이 좋다.
상추쌈과 깻잎..
야채쌈이 등장하고 기타 밑반찬이 깔렸다.
무쌈과.. 백김치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김치랑 마늘, 양파 초장 등이 등장했다.
다들 꼼장어를 싸 먹거나 찍어 먹는 소스류? 들이라고 보면 될듯 하다.
초장 소스..
요기에 양파를 툭툭 올려서 슬슬 비벼서 찍어 먹으라고 알려준다.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소주한잔부터 쭉 들이키기 시작했다.
술이 고팠던지 둘은 별 다른 얘기도 없이 쨍 하고 한잔씩 ~
그러면서 안주를 기다려 본다. 생각보다 제법 시간이 걸린다.. 음.. 나름 배고픈데 빨리 안나오나?
아래는 숯불.. 뭔가 숯이 부족해 보이는데?
ㅎㅎㅎ 알고보니 여기는 이미 밖에서 다 구워서 나왔다.
그래서 시간도 제법 걸린편이고.. ㅎㅎㅎ 주문을 받으면 밖에서 다 구워서 석쇠위에 음식을 올려서 나오는데 아래 숯불은 그저 식지 않을정도의 불이라고 보면 될거같다.
오늘은 소주로만 먹기로 한다.
평소엔 늘 소맥을 즐기는데 오늘은 온리 소주 ~ ㅎㅎ 바로 참이슬 ~ ^^
오랜만에 소주한잔 하는 느낌이다.
오랜 정겨운 가게에서 오랜 지인과 한잔.. ㅎㅎ뭔가 추억에 젖는 기분이다.
대략 십년정도 알고 지낸 형님이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듯 하다.
십여넌 전에 카메라 장비가 인연이 되어 알고 지낸지 십년.. 참.. 세월 빠르고 빠르다.
드디어 등장한 꼼장어.. 캬.. 먹음직 스럽다.
빠알간 양념으로 버물려진 꼼장어다.
이미 다 구워져서 나왔기 때문에 그냥 바로바로 먹기 시작하면 된다.
가격이 착해서 그럴까? 양이 많아 보이진 않는다.
뭐 왜이렇게 양이 적지?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꼼장어가 양이 많았던 가게는 없는거 같다.
그래.. 한마디로 가격이 비싼 음식이라는거.. ㅜㅜ 잠시 잊었다. ㅜㅜ
자.. 먹기전에 일단 인증샷 ^^ㅎㅎ
센스있는 형님이 알아서 척 하고 젓가락으로 들어서 사진찍게 포즈를 잡아준다.
인증샷도 찍었으니 이제 폭풍흡입 시작이다.
뭐 꼼장어 반도 안먹고 다른거 또 먹을거 없나 두리번 거리면서 폭풍흡입..
그러다 갈매기살 2인분만 더 먹고 가자고 결정짓고 일단 갈매기살을 주문했다.
갈매기 살은 소금장에 찍어먹으라고 아래 사진에서 처럼 먼저 가져다 주었다. ^^
다양한 쌈 종류가 있어서 싸먹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무쌈.. 상추쌈.. 깻잎쌈... 뭐 대충 요정도 되는데 난 무쌈이 젤 좋은듯 ^^
은근히 매콤해서 먹다보면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리 넓지 않은 내부인데 손님들이 바글바글.. 다들 한잔씩들 하면서 얘길나누다 보니 정말 시끄럽다.
북적북적 시끌시끌 하다. 사실 이렇게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ㅎㅎㅎ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맛은 좋다. ㅎㅎㅎ 시끄러운것만 빼면 아주 굳인듯 ~ ^^
이번에 등장한 것은 갈매기살..
오.. 요녀석 비쥬얼이 제법 괜찮다.
갈매기살은 소금장에 ~
음.. 소금이 조금 밍밍하다? 그래서 그냥 쌈장에 찍어먹기로.. 쌈장에 찍어먹는 맛이 더 좋은 듯 하다.
갈매기살 역시 밖에서 미리 다 구워져서 들어오는데 아주 고기를 제대로 구운듯..
타지도 않고 아주 적당하니 굳이다. 야들야들 육즙이 살아 있따
꼼장어를 인증샷 찍었으니 갈매기살도 한장 찍어주고 ~^^
그리고 입속으로 골인 ~~ ㅎㅎㅎ 야들야들 좋다.. 다음에 오면 갈매기살을 먼저 시켜먹어야 할 듯?
먼저 먹던 꼼장어는 조금 남았는데 갈매기 살을 구워 들고온 석쇠를 먼저 올리고 남은 꼼장어를 그 석쇠위에 올려주었다.
이른 저녁에 시작한 소주에 꼼장어..
오랜만에 맛 괜찮은 집에서 알딸딸 하게 한잔 한듯 하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고.. 시끄러운거 하나만 빼면 여러모로 딱 좋았던 곳이다.
참고로.. 우리가 다 먹고 나올때쯤.. 줄이 한참 서있었는데.. 옆 카페에서 커피한잔에 수다 떨고 집으로 갈때쯤... 그때도 줄을 쭉... 서있더라..
가려면 좀 일찍 가는게 좋지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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