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되면 한번씩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다. 대표적인 음식들은 고기와 회, 치킨 등이 있는데 늘 때가 되면 생각나서 챙겨먹곤한다.
예전에는 우럭을 좋아해서 우럭을 먹기 위해 횟집을 찾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참치를 즐기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제 슬슬 나이를 먹어가면서 참치를 찾게 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많이 찾을때는 한달에 한두번 이상을 찾기도하고 뜸하게 찾을때는 몇달에 한번 정도 참치를 먹곤 하는데 근래에는 참치회를 먹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거 같다.
오늘 먹을 참치는 얼마전 새롭게 알게된 발산역에 있는 맛집으로 불러줘도 손색이 없을 참치왕 양승호 참치집이다.
우연히 참치를 먹으러 갔다가 완전 맘에 들어서 그때 함께간 일행들 모두 애용하는곳이다. 개인적으로 참치집 몇 군데를 다녀봤는데 내가 가본 참치집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던 집으로 손꼽을 수 있을거 같다.
오늘은 한잔을 같이 하면서 맛있는 집을 함께 다니는 동생 녀석이랑 찾았다. 나름 맛집을 찾아다니는 지인이라고 보면 되는데 입맛도 까다롭고 음식에 대해 아는것도 많아서 추천하는 음식점들은 대체로 맛집으로 꼽을수 있을 정도였고 음식을 먹다보면 음식에 얽힌 이야기나 역사, 문화 등을 함께 듣곤 하는데 은근히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분당에서 발산역까지 맛집이라고 내가 강력하게 추천해서 동생이 먼 발산역 까지 찾아왔다.
평소 룸에서 조용히 얘기하면서 한잔 하는 편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다찌로 자리를 잡았다. 사실 참치집이나 스시집에서는 다찌에 앉아 조리장님이나 실장님들과 얘기하면서 직접 챙겨주시는 서비스를 맛보고 대화하면서 즐기는 그런 재미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얘기가 있는 자리가 아니면 다찌에 앉아 즐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메뉴판이다.. 처음 여기 왔을때는 가장 기본인 특정식 스페샬로 먹었는데 맘에 들고 난 뒤 부터는 좀 더 급을 올려서 특선 승 세트 77000원을 주문했다. 지난번에도 승 세트로 먹었는데 고급 부위에 맛을 들이고 나니 더 아랫급으로 먹기에 뭔가 아쉬움이 느껴져 등급업 되었다.
자주 먹는 참치가 아니다보니 한번 먹을 때 좀 더 맛난 부위가 많은걸로 주문을 ~ ^^
메뉴판을 보다가 평소와 다른점 하나를 발견했다. 런치메뉴가 새로 생겼다. 오오.. 참치집에서 런치도 가능해 졌다. 크게 세트메뉴와 점심 식사메뉴로 나뉘는데 세트메뉴는 만원 정도에서 가능하고 점심 식사메뉴는 만원 이내.. 초밥은 급에따라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해뒀다.
초밥.. 아주 땡긴다.. 직장 근처에서 종종 저녁 식사로 회전초밥집에서 먹곤 하는데 아무래도 참치 스시만큼 맛난게 또 어딨을까.. ㅎㅎㅎ 발산역 근처에 사무실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그런지 런치 메뉴까지 구성하고 점점 발산역의 맛집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단골인 내가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곳들은 다들 잘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 직장이 이 근처면 점심 메뉴를 이용하러 자주 들릴건데 직장이 저 멀리 강남쪽이라 아쉽다..
다찌에 앉아 순서대로 나오는 음식을 이제부터 즐겨주면 된다. 먼저 속을 달래기 위한 죽 등장.. 대부분의 일식집이나 초밥집, 혹은 참치집에선 항상 이런 죽을 기본으로 내온다.
참치를 먹으러 왔으니 술은 당연히 함께 즐겨줘야 하는데 일단 소주로 먼저 시작을 하는걸로.. 평소에는 소맥으로 시작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일단 소주로 시작을..
소주 한잔 하다가 기분 좋으면 사케로 달리기로...
참치왕 양승호는 올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기본으로 나오는 음식들 퀄리티가 좋다. 때마다 나오는 구성이 조금 다르긴한데 올 때마다 실망하지 않고 맛나게 즐길수 있게 내온다. 다만 안좋은 점이 있다면 기본 음식들이 맛있다보니 정신없이 먹다보면 배가 불러 회를 많이 못먹을 수 있으니 배채우지 않게 먹는게 좋다.. ㅎㅎㅎ
참치회무침.. 메인 음식이 나오기전에 가볍게 한잔하면서 안주삼아 먹기에 좋다. 한두점 먹다보면 금새 참치가 올려지기 때문에 요녀석을 많이 먹을 시간은 없는편..
샐러드... 참치를 먹다가 느끼함을 잡아줄 때 한번씩 먹어주면 괜찮은거 같다. 느끼함을 잡을 때 락교나 생강으로 입을 다셔주면 되지만 가끔은 요런 샐러드도 한입 먹어주면 괜찮은 듯..
이제 슬슬 참치가 올려지기 시작했다. 룸에서 먹을때는 한접시가 세팅되어서 나오는데 다찌에서 먹을 때는 한점 혹은 두점씩 올려진다. 그래서 그때그때 접시가 비면 또다시 참치가 채워진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아직도 참치를 보면 뭐가 어디 부위인지 잘 모르고 먹는데 요즘은 종종 즐기다보니 이제 부위도 살짝 눈에 들어오곤 한다. 뭐 그렇다고 정확히 부위를 아는건 아니지만 낯설게만 느껴졌던 일본어들이 이제는 입에 좀 붙어서 발음이 되는 편인거 같다.
첫 참치 입으로 투하 ~ ^^ 역시나 살살 녹는 맛이 아주 좋다. 요녀석이 도로?? 아직 오도로 주도로 이걸 구분 못하는 1인이다. 간신히 구분이 되는 정도는 아카미랑 배꼽살 정도?? ㅎㅎㅎ 참치왕 양승호는 북방 참다랑어만 취급하기 때문에 참치의 품질에 대해서는 믿음을 가지고 먹어도 좋다.
참치가 한점씩 나오면서 중간중간 다른 음식들도 함께 나온다. 달달한 소스가 예술적으로 올려져 있는 튀김.. 생선이름은 까먹었다. ㅜㅜ
음식을 내 올때마다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뭐 맛있게 먹다보면 그게 이름이 뭔지는 순식간에 잊어버린다. ㅎㅎㅎ
맛있어서 계속 주섬주섬 먹으니 동생이 형.. 그거 너무 많이 먹지마요.. 참치를 먹어야지.. 한다.. 맞다.. 또 잊었다. 참치를 먹어야 한다. ㅋㅋㅋ
은행과 마늘 구이도 함께 나왔다. 은행구이는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적당히 짭잘하니 맛이 좋아 자꾸 한점 두점 집어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ㅎㅎㅎ 참치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또 잊고 있다..
욘석은 울대던가?? 참치 머리쪽에 있는 살들은 대체로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난 이쪽 부위들 맛있는 편이다. 눈살, 볼살 등이 이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같이 간 동생은 그 쫄깃한 식감이 좋지 않아 선호하지 않는다고.. ㅎㅎ 역시 사람마다 입맛이나 좋아하는 취향은 확실히 다른거 같다.
머리쪽 부위는 핏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숙성을 해도 비릿함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난 핏기의 비릿함을 하나도 느끼지 못해 아주 맛나게 먹었다 ~ ^^
이번에는 아카미가 등장했다. 기름진 맛보다는 담백함이 좋아 입이 살짝 느끼할 때 먹어주면 좋은거 같다. 부들부들한 식감이 좋아 입에 넣으면 샤르르 녹는 느낌이다. 참 신기한게 느끼한 부위를 먹다가 냉동도 먹어주고 이렇게 담백한 녀석도 먹어주고... 적당히 입을 개운하게 해가면서 내주시는대로 먹으니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와사비를 올려서 먹어도 되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소금에 찍어 먹어도 된다. 소금은 히말라야 광산 소금을 사용하는데 히말라야 암염은 순도가 높은 천연 소금이라 항염, 항균작용이 강하고 몸에 흡수되기 좋은 크리스탈 구조를 간직한 최고의 소금으로 꼽히는 녀석이다. 대한민국 참치조리 명인 1호인 조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다보니 음식재료 모두 신경쓴 모습이다.
열심히 참치회와 소주를 즐기는 중에 갑자기 등장한 초밥... 우와.. 완전 초대박 구성으로 푸짐하다.. 오랜만에 왔다고 조리장님이 서비스로 내주셨다. 최근필 실장님의 정성이 들어간 초밥.. 우와.. 안그래도 배가 고팠는데 정말 너무 푸짐하게 등장했다. 아카미, 청어스시, 새우장스시에 유부스시 까지 정말 종류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초밥에는 사케가 잘 어울린다. 같이 간 동생녀석의 얘길 따르면 초밥과 어울리는 술이 사케란다.. 그래서 초밥을 먹을 때 사케랑 같이 먹어주면 좋다고 .. ㅎㅎ그래서 사케도 한잔 하는걸로 ~^^
음식과의 궁합에 대해 상당히 잘아는 편인 동생덕에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며 스시에 한잔하기 시작했다.
스시 스타일이 일본에서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회를 큼지막하게 올려두는 곳과 작은 사이즈로 스시를 만드는 곳이 있는데 부유한 동네에서는 그 부유함을 자랑하기 위해 스시에 생선회 크기를 큼지막하게 올려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살기 힘들었던 동네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초밥을.. 그래서 초밥의 크기를 보면 지역의 특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동생은 작은 사이즈의 초밥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유인 즉슨 회가 너무 크면 맛있더라도 씹다보면 그 씹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맛이 질려버린다고.. ㅎㅎㅎ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큼지막하게 올려진 회를 대체로 선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시집에서는 큼지막한 스시들이 주를 이룬다는 얘기까지..
뭐 개인적으론 나도 큼지막한 초밥을 보면 뭔가 먹을꺼리가 있구나 싶은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얘길 듣다보니 또 ...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외에도 스시와 사케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이 오갔으나 자세한 내용은 패스... 사실..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아 글로 남기기가 애매해서 패스하는걸로.. ㅜㅜ
보기드물게 나온 청어구이.. 스시에서도 청어스시가 나왔는데 잘못하면 비릿함이 많이 올라오는 청어인데 그 비릿함을 아주 잘 잡았다. 구이로 나온 청어도 토실토실한게 살이 제대로 올라서 먹을만한게 많았다.
스시에 사케로 입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중에 등장한 바지락탕... 양승호 조리장님 고향에서 올라온 바지락이란다..
아직 해감이 조금 덜 되었을거라고 말씀하셨지만 해감상태는 아주 괜찮았다. 참치왕 양승호 특유의 간장소스로 낸 국물맛이 역시나 일품이었고 칼칼하게 올라오는 맛이 시원함속에 참치의 느끼함을 딱 잡아 주는것이 아주 묘하게 어울렸다.
지난번에 왔을때 콩나물국도 아주 좋았고 대구탕이었던가?? 그 국물맛도 좋았는데 오늘 맛본 이 바지락탕도 대박이었다. 정말 맛집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아깝지 않은듯..
참치왕 양승호의 특징 중 하나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것처럼 소금을 히말라야 소금을 쓴다는것 외에 간장이 아주 오묘하다는거다.
참치를 풍덩하고 담궈서 먹어도 짜지 않다는거.. 그래서 와사비 듬뿍 풀어 둔 간장에 푹 담궈 찍어먹어도 짜지 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가게들은 별로 없는 편인데 참치집 중에서는 요기를 맛집으로 손꼽아 줄 수 있다. 나름 괜찮다고 하는 참치집들을 다녀봤지만 갈때마다 만족스럽다.
지역별로 한 두군데 정해 둔 개인적인 맛집 리스트중에 포함 시키는걸로 ~^^
오랜만에 참치를 먹었더니 지난번에 즐겼던 참치 해체쇼에서 맛본 생참치도 다시 그리워졌다. .음.. 어떻게든 시간내서 조만간 참치 해체를 하는 날 한번 더 찾아가서 생참치를 다시 맛봐야겠다. ... 끌리면 끌리는대로 또 먹어주는걸로 ~ ^^
[Copyright 2018. Yoll All rights Reserved.]
'먹거리리뷰 > 음식&한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림 시골집 영양탕 삼계탕에서 몸보신하기 ~ (0) | 2018.07.07 |
---|---|
강남역 고기집 참숯화로 통구이 가브리살 맛집 ~ (2) | 2018.06.23 |
선릉역 술집에서 오뎅나베에 모찌리도후로 3차 마무리 ~ (0) | 2018.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