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반경이 홍대에서 강서구로 이동하면서 자주가는 동네도 많이 달라졌다.
늘 홍대만 다니던 1인인데 요즘은 강서구쪽 음식점들이나 카페, 술집들을 찾아간다. 아무래도 집 근처기도 하고 번잡스러운 홍대보다 비교적 덜 복잡한게 좋아서 이제 발산이나 양천향교역.. 강서구청 등에서 모임을 가지곤 한다.
요즘은 특히 발산역쪽을 자주가는데 은근히 발산역에 맛있는 맛집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가는 맛집은 바로 참치왕 양승호라는 참치집이다. 개인적으로 부추곱창도 강추한다 ~ ^ ^
양승호 쉐프는 얼마전 도시어부에 출연해 직접 참치 해체쇼를 선보여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이미 그 전에도 수많은 방송 출연 경력이 있으신 엄청 유명한 분이다.
대한민국 참치조리 명인1호라는 타이틀을 가진 양승호 쉐프는 발산 마곡에 있는 참치왕 양승호라는 가게에서만 영업 하는데 해체쇼를 하는 수요일에는 직접 참치를 해체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다. 몇백키로나 되는 참치를 해체하는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데 정말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해체쇼는 두어번 직관한적이 있는데 북적거리는 참치해체쇼를 구경하는 재미도 좋고 비교적 한산한 주말에 찾는것도 좋다. 모임의 분위기나 자리의 특성에 따라 진귀한 구경을 하기도.. 아니면 조용히 얘기를 나누면서 한잔하기도..
얼마전 와이프와 소소하게 기념할 일이 있어 맛있는걸 먹으러 가자는 말에 참치집을 가자고했다.
와이프는 참치회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 말을 꺼낼까 말까 망설였지만 나름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가게라 와이프 입맛에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과감히 참치집으로 가자고... 다행이 와이프가 흔쾌히 수락한 덕에.. (사실 자주가는 단골이다보니 본인도 와보고 싶었던거 같다 ~ ^^ㅋㅋㅋ)
발산역 쪽에는 직장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주말에는 어딜가나 평일보다 한산한 편인데 참치왕 양승호도 평일보다는 주말이 한산하다.
맛집으로 알려진 뒤로는 혹시 자리가 없을수도 있어 미리 전화로 다찌로 예약하고 방문했다.
참치집은 어딜가던지 예약을 습관화 하는게 좋은듯 ~ ^^
보통 수요일에 참치 해체쇼를 하는데 이날은 주말인데도 그 주에 해체한 참치머리 해체쇼를 구경할 수 있었다. 머리만 따로 해체하는 모습은 또 처음 구경한..
사진의 참치는 참치 배살 ? 부분인가.. 신선한 생참치의 비쥬얼을 직접 보여주신 양승호 쉐프님 ~ 보기만해도 군침이 좌르르 돈다.
손질 해두신 참치들..
다찌에 자릴잡고 먹다보면 이런 진귀한 구경꺼릴 많이 즐길 수 있다. 참치 부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들을땐 고개를 끄덕이다 지나고나면 머리속에 남는게 없다. ㅜㅜ
용량이 너무 적은 내 머리.. 어찌하질 못하겠다. ㅜㅜ
자리를 잡으면 기본으로 나오는 음식들..
그때그때 나오는 상차림이 다르기 때문에 갈때마다 새로운 세팅을 경험하게 된다.
요즘은 요 은행이 왜그렇게 맛있는지.. 짭쪼름하면서 고소한맛이 씹을수록 맛있어서 자꾸 손이간다.
그리고 새우튀김... 무순과 함께 나왔는데 요것도 바삭하면서 달작지근한게 아주 내취향이다.. 아니 와이프취향이다.. 회나 참치같은건 안먹으면서 다른 해산물에는 환장한다.
와이프는 생선회나 참치를 즐기지 않는 편이다.
특히 참치는 어쩔수 없이 먹게되면 냉동참치만 먹지 생참치는 질색하고 참치는 반드시 김에 싸서.. 초장에 찍어먹기도.. 와사비간장에 듬뿍 찍어 먹는 스타일인데 과연 오늘 생참치를 무사히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상당히 궁금했다.
참치를 싫어하는 사람이 참치를 맛있게 먹는다면 진정한 맛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본 상차림의 모습을 한장의 사진으로 담아봤다.
사실 이것보다 더 있었지만 중간중간 음식이 나올때마다 바로 먹다보니 모든 음식을 한장에 다 담는건 불가능이다.. ㅜㅜ
이제 슬슬 올려지기 시작하는 참치..
다찌에 앉으면 두점씩 혹은 한점씩 신선하게 바로 먹을 수 있게 그때그때 참치를 내주신다.
기름진걸 먹어서 느끼하다 싶으면 느끼함을 가시게..
적당하게 이것저것 섞어서 내오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된다.
와이프는 일단 참치가 나옴과 동시에 김을 달라고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참치를 김에 싸먹는건 참치가 신선하지 않아서 냄새를 잡기위해 김에 싸 먹고 좋은 참치는 그냥 생와사비를 조금 올려서 무순과 함께 먹거나 그냥 간장이나 소금에 찍어 먹는게 가장 맛있다.
하지만 참치를 좋아하지않는 아니 싫어하는 쪽에 가까운 와이프는 일단 김을 주문해서 김에 싸먹는걸로 ~
참치를 즐기는 중에 슬쩍 등장한 스시..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비쥬얼이다.
와이프는 스시는 패스한다고 해서 요 스시는 다 내차지 ~ ^^ㅋㅋ
다시 참치로 돌아와서 난 요렇게 생와사비에 무순과 함께 먹고 와이프는 김에 싸서도 먹고 그냥도 먹어보고.. 생각보다 그냥 먹어도 먹을만하단다..
다만 생참치 보다는 냉동참치가 좀 더 입에 맞다고... 한다.
물컹한 식감을 싫어하는 편이라 아직 생참치는 익숙하지 않은가보다.
그래서 양승호 쉐프님이 냉동과 생참치를 나눠서 내주셨다.
생참치는 내몫이고 냉동은 와이프 몫..
처음에는 김에 싸서 먹던 와이프가 참치를 김에 싸먹지 않는 모습을 처음본다..
거기다 생참치도 한점씩 집어 먹기 시작한다.. 오오.. 참치맛에 눈을 뜨는건가??
보통은 히말라야산 소금이 나오는데 오늘은 죽염도 함께 나왔다.
쉐프님이 아시는 지인분께서 직접 구워낸 죽염인데 .. 지인분도 장인의 반열에 오르신 분이라고 ~ ^^
히말라야 광산소금은 좀 덜 짜고.. 요 죽염은 짠맛이 더 센데 은근히 뭔가 고소한 느낌도... 두개의 소금이 다른맛을 내주기 때문에 요기에 찍어먹기도.. 조기에 찍어먹기도..
오늘 참치와 함께 할 사케는.. 송죽매로..
지난번에 맛본 송죽매.. 향이 괜찮아서 요즘 애용하는 사케다..
물론 사쿠라 준마이도.. 츠시마도.. 온나나카세 준마이 다이긴죠도... 그동안 마셨던 대부분의 사케는 다 맛있었는데 오늘은 왠지 향이 강한 녀석이 땡겼다.
생참치의 배꼽살 비쥬얼...
보통 배꼽살이 나오면 엄청 붉은색의 냉동을 주로 먹었는데 오늘 배꼽살은... 야들야들하면서 선홍빛을 띤.. 생참치다.. 비쥬얼부터 식감까지 모든게 다르다.
요녀석은 가마도로?? 아직도 부위를 보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맛있게 먹는것만 잘한다. ㅎㅎㅎ 이날 대뱃살, 가마도로, 아카미, 배꼽살 등등 수많은 부위들이 올려졌고 내 배속으로 들어갔다.
사진찍으러 온게 아니라 먹으러 온거기 때문에 사진은 그냥 대충 짬날때마다 찍은게 전부다.
오늘은 주말인데 왠일로 참치머리 해체쇼를 하신다.. 보통은 수요일에 참치 해체쇼를 하는데 오늘은 약식으로 참치머리 해체만..
머리를 해체하면서 눈밑살이나 볼살, 배의 선장에게 가장 먼저 가져다 준다는 정수리살 요런것도 맛볼 수 있었다.
이날의 참치머리 해체쇼와 현장의 분위기를 영상으로 담아봤다 ~ ^^ 참치머리를 가면삼아 들고 다니시는 모습이 재밌다 ~
푸짐하게 나오는 생참치들..
오늘은 특별히 와이프랑 함께 왔다고 조리장님께서 좋은 부위로 맛있는걸로 유독 더 많이 내 주시는거 같다.
이맛에 다찌에 앉는다 ~ 여러분 참치는 다찌에서 드세요 ~~
참치도 배불리 먹고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
시원한 국물의 지리가 나왔다.
요기 참치왕 양승호에서 내오는 탕은 모든 종류가 맛있다.
아.. 모든 음식이 맛있다고 해야 하나?? ㅎㅎㅎ 여러 종류의 탕을 먹었었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어서 뭐가 제일 맛있는지 고르기가 힘들다..
마무리로 시원한 국물 한 숟가락이면 요즘같은 쌀쌀한 날씨에 몸이 다 풀리는 느낌이다.
이제 슬슬 다 먹고 일어나려는 차에.. 쉐프님이 내온 술한병..
지인분께서 직접 만드시는 전통주라고 하신다..
아직 정식 판매는 안되고 선물로 받으신건데 특별히 오늘 개봉하신다고 ~^ ^
그래서 이날 다찌에 앉은 다른 손님들과 함께 한잔씩 맛보는 영광도 누렸다 ~
평소 술도 안마시고 참치도 안먹는 와이프가 참치맛에 만족하며 사케도 이날은 세잔 이상 마셨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김에 싸먹지 않고 먹어 본 참치인데 맛있다고 칭찬을 ~~ 다음에 또 같이 오자고 한다. ㅎㅎㅎ
참치를 안좋아하는사람에게도 인정받은 참치왕 양승호.. 발산역 맛집으로 도장 쾅!! 찍어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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