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들과의 모임이 잡혔다. 자주 볼 때는 한달에 한두번은 본거 같은데 요즘은 다들 사는게 바빠서 얼굴 보는게 뜸하다..
한번씩 만날 때마다 맛있는거 함께 먹으며 수다도 떨고 하는데 이번에는 발산역으로 장소를 정했다. 홍대에서 볼 때도 있고 발산, 강서구청 등에서 얼굴을 보곤 하는데 근래에는 발산역쪽에서 자주 보는거 같다.
발산역 쪽에 맛있는곳이 어디있을까 인터넷으로 찾다가 발견한 곱창집.. 부추곱창이란 곳을 찾았다. 후기 평들이 괜찮은거 같아서 일단 이곳으로 약속을 잡고 저녁에 만났다.
발산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으며 걸어서 5분 이내거리였다. 약간 길 안쪽에 있는데 2층이고 우리가 찾았을 때는 비교적 손님들이 북적이기 바로 직전이었다.
우리가 앉고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부터 손님들이 많아짐.. ㅎㅎㅎ
곱창이 부족해서 그냥 곱창만 주문은 안되고 모듬으로 주문하고 추가로 곱창을 주문하던지 해야 한단다...음.. 뭐 난 솔직히 곱창보단 대창이나 막창을 좋아하기에.. 상관이 없.... ㅋㅋ
일단 모듬을 주문했는데 신기한게 나왔다. 바로 육회다... 곱창집에서는 보통 처녑이나 간이 기본으로 나오는데 여기는 육회가 나온다.. 헐..
음..곱창집에서 육회라?? 신선할까 ? 살짝 걱정되었지만 뭐 맛을 보니 나쁘지 않다. 이정도 퀄이면 처녑이나 간대신에 만족 ~
김위에 무순과 육회, 명이나물?? 암튼 요렇게 올려놓고 먹어도 되고 아니면 명이나물에 싸서 먹어도 된다.. 근데 저거 명이 맞나??
무조건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명이나물이 아닌 비슷한 녀석도 많다고 해서 명이나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내눈엔 그게 다 그거 같은..
이번에는 쇠고기 무국..
요것도 맛은 괜찮았다. 뭐 처음에 국물맛만 보고 손을 거의 대지 않았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곱창 먹느라 국물먹을 새가 없었다는...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모듬곱창이 등장했다.
부추곱창이 특이한건 곱창위에 차돌박이을 올려서 나온다는거다.. 음.. 곱창집을 제법 다녀봤는데 차돌박이를 올려서 나오는 신기한 광경을 이날 목격했다. ㅎㅎ
한쪽에는 부추도 올려져 있고 염통과 곱창, 대창, 그리고 막창이 함께 올려져 있었다.
먹는 순서야 뭐 곱창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알다시피 먼저 익는 순서대로 먹어주면 되는데 염통, 곱창, 대창, 막창순서대로 먹으면된다.
헌데 차돌박이가 올려져 있어 차돌박이도 빨리 익기 때문에 염통이나 차돌박이 중 먼저 익는넘 부터 먹어주면 된다.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염통.. 붉은색 때깔이 좋다.. 뭔가 신선해 보이는 ??
사실 눈으로 보고 저게 좋은지 나쁜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근데 일단 때깔은 좋아보였다.
조금 있으니 이제 슬슬 구워지면서 연기가 솔솔 피어난다.
이날 부추곱창에서 대부분 만족스러웠는데 한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 바로 불판에 기름이 빠지는 구멍이 없다는거다.
그래서 기름이 좀 차면 종업원을 불러서 기름을 빼야 하는데 직접 불판을 들고가서 기름을 제거하고 다시 가져오는 시스템이었다.
차돌박이까지 올려져 있어 기름이 정말 많이 나오는 편이었는데 그냥 불판에 기름구멍 하나 있으면 편할거 같은데 일일이 종업원을 불러서 부탁해야 하는 귀차니즘이 좀 불만족스러웠다.
물론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기름을 잘 빼서 가져다 주셨는데 중간에 갑자기 안주가 비워지는 순간이 발생하는게 영... 아쉬웠다.
곱창을 먹는데 술한잔 빠질 수 없다.
뭐 나같은 애주가는 뭘 먹어도 술을 곁들이겠지만 말이다..
이제 슬슬 익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한쪽 구석에는 벌써 기름이 차기 시작했다. ㅎㅎ
모듬 대자를 먹는데 기름을 두번? 세번 비운듯.. 근데 이날 먹은게 대자인지 중자인지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음.. 내 기억력 왜이러냐... ㅜㅜ
암튼 기름을 좀 늦게 비우게 되면 고인 기름이 곱창을 구우면서 기름이 튀기 시작하는데 조금 찼을 때 빨리 빨리 기름을 비워주는게 좋은거 같다.
핏기만 가시면 바로 먹어줘야 하는 염통.. 쫄깃한 식감이 좋은 녀석이다.
일단 제일먼저 차돌박이 보다 염통을 먼저 먹었는데 쫄깃하고 잡내 없고 첫맛은 합격..
맛이 괜찮다.
두번째는 차돌박이..
뭐 요녀석이야 야들야들.. 익자마자 바로 후다닥 먹어주면 차돌박이는 무조건 맛잇는듯..
헌데 고급 고기집에서 나오는 쫄깃한 그런 식감의 차돌은 아니다.. 그냥 차돌박이.. 고급스런 차돌박이를 기대하면 안되다..일단 가격이 안맞음.. ㅎㅎ 곱창, 대창 1인분에 15000원 전후 가격이니 말이다..
염통과 차돌을 다 먹어 갈 때쯤 드디어 곱창도 먹어주면된다.. 그다음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대창..
사실 대창은 아주 맛있거나 곱이 많거나 뭐 그런건 아니다.. 진짜 맛있게 먹었던 대창집은 정말 쫄깃하면서 맛이 좋았는데 요기 부추곱창은 무난한 수준..
헌데 가격을 생각하면 아주 괜찮은 수준이다.
이정도 가격대에서 이런 수준이면 개인적으로 가성비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맛도 가격 생각 안하고 먹어도 맛있게 잘먹었으니 만족스러웠다.
남정네 셋이서 먹어치우다 보니 금새 불판위에 곱창과 대창 등 모든게 동났다.
음.. 다들 이걸 더 시켜먹어? 아님 2차로 다른데를 갈까?? 이래저래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냥 한자리에서 추가로 더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다들 맛이 괜찮았던 모양이다.
추가로 가볍게 대창 1인분만 주문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밥을 볶아 먹는걸로 정했다.
대창을 주문했는데도 차돌박이가 요렇게 올려져 나왔다. 오호.. 이집 좋네.. 음식맛도 괜찮네..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부추곱창도 프렌차이즈인가 보다..
검새해보니 다른 지역에도 부추곱창이 많이 보였다.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했는데 볶음밥도 맛이 괜찮다.
전체적으로 아주 아주 만족스러웠던 날이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착하고.. 두루두루 모든게 착했던 부추곱창.. 조만간 분명히 여기 또 찾아갈거 같은 느낌 100%다.. ㅎㅎㅎ
소니 A9 + SEL50M28 50mm F2.8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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